본문 바로가기
生 - 살기

나는 개새끼입니다

by 멀리있는 빛 2012. 2. 8.



된장찌개 같은 사람.
된장찌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두부 같은 사람.
막걸리 한 주전자? 두 주전자? 기분좋게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
날카롭지만 누구에게도 상처내지 않는 따뜻한 필력을 가진 사람.
늘 '사람' 생각하는 사람.

정철 카피.

<나는 개새끼입니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좋아 하는 것들 

새벽 여섯시에서 아홉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하고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연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그 많은 말들을 좋아하고
술값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즉 집에서 아내와 마시는 술자리를 특히 좋아하고
딸아이가 술 한 잔 따라주는 것을 좋아하고
취한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취하지 않는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담배는 끊지 못해 할 수 없이 좋아하고
봄날은 간다고 주장하는 한영애의 퇴폐적 창법을 좋아하고
노무현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좋아하고
박주영의 손목 아래 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유니폼을 좋아하고
이세돌의 바둑판 노려보는 깊은 눈을 좋아하고
지금 이 시간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고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불법사전> 중에서


관련글 : "나는 개새끼입니다" 정 카피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