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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너나 먹어, 미친(美親) 소

by 멀리있는 빛 200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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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美親) 소 :
부시(美)한테 잘 보여(親) 캠프 1박과 골프카트 운전 한 번 해보고
그 대가로 몰고 온, 미치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그야말로 미친 소. (필자 주)

초시계에 맞춰 한 달을 달려오다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맑은 정신으로 본 세상은 훨씬 더 우울하다.
회사 일로 열흘이 넘게 새벽별보기 운동을 했더니
야근중독증에 걸렸는지 일이 끝났는데도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한다.

저녁 무렵.
dvd프라임 게시판에서 의보민영화를 주장하던 어느 의사가
(의사인지 딴나라 이메가 알바인지 분명치 않지만)
 생각만해도 무서운 말로 건강을 걱정하는 서민들을 향해 조롱하며 쓴 글을 읽는다.
"뭘 모르는 국민이 아무리 반대를 해도 결국엔 별 수 없을걸?
                                                   반대하든 말든 우리는 밀고 나갈거야."

설마 대한의 의사들이 저런 생각을?????
곧 있을 정부 회의에 가서 자기 의견을 좀더 강하게 주장할 거라며
자아도취에 빠진 리플을 수없이 다는 모습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에게 의학은 부자상학과 서민하학으로 완전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디 그가 의료계에서도 희귀말종인간으로 소문난 극소수이기를 빌어본다.
풋.....

깊은 밤...
2메가 버퍼링 정부가 묵묵히 생업에서 비지땀 흘리는 직장인과 학생, 주부, 노인, 장애인까지
거리에 나오게 만들었다. 지금 이 시간 이대 근처에 도착한 시민들과
신촌 부근에 있던 이들이 합세해 평화시위를 이어갈 것이라 한다.

위에 저 멋진 로고를 그린 빨간택시님과는 5년째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첫만남은 일로 시작되었지만 보면 볼수록, 만나면 만날 수록
순수하고, 또 그만큼 열정적인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캐릭터라며
내게 '무우'(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소 캐릭터)를 처음 보여주었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런 녀석이 어느새 성조기꽃 단 미친소가 되어
인터넷과 거리 곳곳에 걸려있다.
 
뭔가 소중한 것을 지켜내려면, 그만큼 소중한 것을 잃을 각오도 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슬프게도
각오도 없이, 지켜내려는 노력도 없이 남들의 희생을 공짜로 얻은
천박한 인간들이 오히려 누릴 것 다  누리고 사는 세상이다.
 
시위 현장에 있던 한 아주머니의 말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저와 우리 아이가 여기 있어야 여러분들이 좀더 안전해질 수 있어요."
아이 업은 여자가 시위대에 포함되어 있으면
아무리 생각없는 경찰이라도 험한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
아주머니 나름의 순수하고, 감히 말하기 두려운 용기에서 나온 말이었을 것이다.
다행히....자신의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빌며
거리에 나온 그 아주머니는
자신과 자신의 아이,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지켜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주머니....
이 정권은 28년 전 그보다 더 한짓도 서슴없이 했던
짐승의 후손이에요.
그 날의 역겹고 슬픈 시간으로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는 괴수들이에요.

아직 자기 이름도 못쓰는 큰애와 젖먹이 둘째, 임신중인 아내를 보면서
나는 머리가 참 복잡하다.
내가 무슨 수를 써도 이들을 지켜내지 못할 상황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전 상상조차 안했던 일들은 걱정해야하는 요즘...

좋은 직장인이 되려면
좋은 친구가 되려면
좋은 아빠가 되려면
좋은 국민이 되려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참 헷갈린다.

어쨋거나...
내 친구 빨간택시!!! 화이팅.......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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