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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바보들의 행진

by 멀리있는 빛 2016. 4. 4.







봉하마을에도 다시 예초기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귀가 따가운 모터 소리와 육중한 손 떨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흥건하게 젖은 채

철퍼덕 대지에 몸을 기대고 앉아 피우는 담배 한 개피

저만치 반가운 얼굴이 손 흔들며 챙겨와 준

달디 단 막걸리, 캔맥주 한 모금

여기에 지짐이나 두부김치가 곁들여지면!!

그리고 돌아보면 무성했던 수풀대신에

어느새 시원하게 트여 더 넓게 세상을 비춰주고 있는 풍경

이런 것이 바로 고되지만 신명나는 예초기의 맛 아닐까 싶습니다.









휴일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 아침 산책을 간다고 나선 길은

결국 중간도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 멈춰

버드나무 전지작업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동안은

짬짬이 전지작업도 계속될 듯합니다.

작업 전후를 사진으로 온전히 담지는 못했는데

음침했던 모습 간데없고 한결 산뜻해진 들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더랍니다.

단비가 내려 맑고 시원해 좋긴 한데

친환경 논에 퇴비와 비료를 줘야할 시기인 탓에

봉하 농군님들의 신경이 내내 일기예보에 쏠려 있습니다.

주중에 한차례 또 비소식이 있는데 어쩐답니까.








 

휴일 오후엔 비가 짙어져 일손을 놓고

김해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유세현장에 응원을 갔습니다.

저처럼 김해가 지역구도 아니면서도 서울 경기 충청 광주 목포 등

각지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제법 많이 오셨습니다.

더컷 유세단도 오셔서 큰 웃음 큰 힘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총선이 이제 9일 남았네요.

그리고 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기에요.

여러모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꽃피는 계절, 빼앗긴 세상의 들에도 희망의 꽃 활짝 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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