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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 - 놀기

DVD - 손님은 왕이다

by 멀리있는 빛 200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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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왕이다


▶감독 : 오기현

▶출연 : 성지루, 명계남, 성현아, 이선균

▶스페셜피처 : 메이킹필름, 주연배우 인터뷰, 촬영과 편집,
                    삭제장면, 3인 대담, 포스터 촬영, 스틸갤러리

언    어

 국어

자    막

 한글/영어 

사 운 드

 DTS, DD 5.1

화면비율

 1.85:1 아나몰픽 

디 스 크

 2장, 듀얼 레이어  

관람등급

 18세   

상영시간

 104분

출    시

 시네마서비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이다. 무엇을 통하든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움직이는 주체는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체가 ‘나’에서 ‘우리’, 거기서 더 큰 어떤 대상으로 확대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진다는 얘기다. 그래도 세상은 영웅 같은 주인공보다 조연과 엑스트라 같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져진다. 



명계남 성지루의 첫번째 주연영화

<손님은 왕이다>는 영화 안팎으로 ‘주인공’이라는 말이 남다르게 와 닿는 영화다.

그의 진가는 연극무대에서 빛납니다.

떠라 성지루!!

주연배우들의 이름만 봐도 그렇다. 1973년 에드워드 올비의 연극 ‘동물원 이야기’로 데뷔해 30년 넘게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던 명계남이 생애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가 바로 <손님은 왕이다>이고, 1987년 연극 ‘부자유친’으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인생 만 20년째를 맞은 성지루도 이 작품이 첫 주연이다. 물론 두 배우 모두 연극에서는 최고의 주연배우다. 무엇보다 이들이 최근 10년간 한국영화를 ‘명계남(혹은 성지루)이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나눌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배우들이기에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은 더 값지다.

이제 영화 안으로 들어가 보자. 성지루가 연기한 주인공 안창진은 친절․성실․봉사의 정신으로 10년 넘게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모범 중년이다. 그는 작지만 깨끗하고 아늑한 이발소의 사장이고, 여배우 뺨치는 외모의 예쁜 아내도 있다. 이발소 안에서 그는 세상 부러울 것 이 없는 행복한 주인공이다. 그러던 어느날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 차림의 양길(명계남)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안창진의 삶은 뒤틀린다. 창진의 비밀스런 과거를 알고 있는 양길은 하루하루 협박의 강도를 높여가며 창진을 괴롭힌다. 이발소의 주인공이 창진에서 졸지에 양길로 바뀌는 순간이다.

니시무라 쿄타로의 장편 ‘친절한 협박자’를 각색 한 <손님은 왕이다>는 ‘협박난무 느와르’라는 카피처럼 여러 장르를 섞어놓은 퓨전스릴러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이발소’는 마치 불 꺼진 극장의 무대처럼 좁지만 무한한 넓이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카메라, 조명, 음악마저도 연극을 연상시킨다.


영화 속에 숨은 영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명계남에게 다시 주인공을!!!

명배우 안티는 보지 말것!
배우, 장르, 형식까지 특이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먼저 두 가지를 알아야한다. 첫째는 오기현 감독이 <손님은 왕이다>를 만들게 된 동기가 명계남의 연극 ‘콘트라베이스’를 보고 그에게 완전히 빠져서라는 점이다. 영화을 보면 명배우 명계남을 향한 그의 존경과 사랑이 얼마 만큼인지 알게 된다. 그만큼, 명계남을 너무 모르거나 싫어하는 관객에게는 맞지 않는 영화다. 두 번째는 영화 속에 수없이 깔려있는 오마쥬와 패러디다.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주변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마치 낯선 여행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여러 영화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도 그 영화들을 모르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이다. 아슬아슬한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관객이면 재미는 보장된다.

DVD는 본편과 스페셜피처를 따로 담은 2장의 디스크로 나왔다. 씁쓸한 흥행성적에 비해 DVD 구성은 제법 탄탄하다. DTS와 DD 5.1로 리마스터링 된 사운드는 자연소음을 완전히 제거한 사운드디자인으로 배우들의 대사를 또렷하게 전달하고, 절제된 스코어가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조율한다. 전체적인 화면이 푸른 회색 톤을 띠고 있는데, 암부표현은 뛰어난 반면 빛의 노출이 많은 장면에서 화면이 조금씩 이글거리는 게 흠이다. 극장상영에서도 지적된 부분인데, 텔레시네 과정에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스페셜피처로 메이킹필름과 포스터 촬영현장, 배우들이 말하는 배우이야기, 촬영․음악․편집자의 인터뷰 등이 실려 있다. 성지루가 가장 아쉽다고 지적한, 양길에게 맞은 창진이 경찰에게 신고하려다 포기하고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우는 장면, 칼에 맞은 양길이 집에 돌아와 딸과 만나는 장면, 모든 사건이 끝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등 15개의 삭제장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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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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