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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274

이런 된장! 오늘 봉하 방앗간에서 된장 담근다고 합니다. 재료인 유기농 콩은 전북 군산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를 통해 직구매했습니다. 봉하 메주에 관한 내용은 바로 아래 글제목을 클릭하시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봉하소식 - "봉하마을 유기농 메주 만들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콩을 재배한 것은 초기철기시대 무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삼국지 위지동이전,삼국사기, 해동역사 등에도 된장에 관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콩에는 단백질이 38%나 있고, 리놀산·리놀렌산 등의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지방이 18% 있어 영양상으로 우수합니다. 당연히 이 콩을 이용하여 만든 된장도 영양이 풍부할 수밖에요. 봉하마을은 확실한 국산 유기농콩을 원료로 쓰고재래식 메주에서 추출한 토종메주균 3종을 현대적으로 배양시켜 제대.. 2016. 3. 10.
두고두고 만날 화포천 용버들 1년 전 이맘, 두어 달간 봉하마을과 화포천을 돌며 나무 전지작업을 하다 발견한 용버들입니다. 나무 자리가 그나마 인적은 있지만 정작 코앞에는 발길이 쉽게 닿는 곳이 아니라 알고 보지 않으면 등잔밑처럼 결코 안보이는 곳이랍니다. 그곳을 지날 때면 먼발치에 서서 마치 내 나무인 양, 보물이라도 숨겨 놓은양 뿌듯하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며칠전 모처럼만에 나무를 살피러 화포천에 갔더니 이름처럼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용버들이 거기에 그대로입니다. 잘 자라라고 바닥의 나무 줄거리를 옆나무에 묶어 지지대를 해준 것도 그대로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나이 먹으며 두고두고 찾아 만날 생각입니다. 용버들과 함께 서비스 컷으로 화포천과 봉화산 사자바위 풍경 몇장 더합니다. 2016. 3. 9.
그날 밤, 지리산에서 편지 누워 있으려니 문득 산중 한 가운데 고적하게 등 구부리고 있을 그대 모습, 그 뒤로 내리는 눈발을 본 거였지요 부랴부랴 길을 나섰습니다 두계 지나서던가요 정말 눈이 내렸습니다 곧 이어 어둠이 창을 덮고 낮은 처마 아래 불빛들만 보이는 거였어요 모두 병아리마냥 다수운 가슴들 붙안고 한 시절을 나고 있었어요 평생 가슴에 불 한 번 지펴보지 못한 것들만 글썽이는 눈물처럼 차창에 흔들리고 있었어요 눈물 한방울 보일 수 없는 나 그리워할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내 축복받아야 한다는 것처럼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이렇듯 한 밤을 또 달릴 수 밖에요 2016. 2. 27.
춘풍추상, 희망과 화합의 불 병신년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봉하마을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봉하마을의 오랜 절기행사중 하나이던 달집태우기는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의 귀향을 계기로 친환경 생태농업, 화포천 복원사업 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을 함께 만들어가고 모두의 화합과 소통을 비는 대동한마당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한 회 거르고 올해로 여덟번째입니다. 곧 휘엉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를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망을 품고 계십니까? 저는 몇가지 소망 중에 신영복 선생이 쓰신 글씨 '춘풍추상'이란 말을 가슴 깊이 새겨보려 합니다. 채근담의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에서 나온 말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을 서릿발 같이 엄격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봄바람 같이.. 2016.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