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을 태워보고 알았다
나이테는
한 겹 한 겹 쌓인 세월이 아니라
켜켜이 잠재운 불이었음을,
온몸의 잎들을 집열판처럼 펴서
해해연년 봄부터 가을까지
그가 열렬히 흠모한 태양이었음을,
마침내 땅에 묶인 저주를 풀고
하늘 향해 회오리치는
자유의 혼이었음을
장작을 태워보고서야 처음 알았다
- 조동화 '나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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