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봄비가 흩뿌리고 지나간 주말, 봉하마을은 도심보다 몇 걸음 앞서 완연한 봄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소담스런 봄꽃소식과 더불어 이른 아침부터 대형버스로 모여든 시골 어르신들, 봄나들이를 나선 가족들, 색색의 원복을 맞춰 입은 어린이들 등 남녀노소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모교인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문회 ‘칠백회’ 여러분들이 자원봉사로 구슬땀을 흘렸고, 부산지역위원회도 1박2일 일정으로 봉하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봉하지킴이’ 명계남 상임위원은 주말 묘역해설사로 변신, 참배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님과 묘역, 그리고 봉하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봉하 트럭, 故 ‘빈들’님 뜻 이어 ‘빈들의 수레’로 명명
30일(토) 오후 1시 생태연못 2정자에서는 봉하 자원봉사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던 故 ‘빈들’님을 기리는 ‘빈들의 수레’ 명명식과 트럭 고사(告祀)가 있었습니다.
‘빈들의 수레’는 지난해 겨울 빈들님의 투병과 장례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곁을 지킨 자원봉사자들이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받들어 후원금을 마련하고, 여기에 노무현재단이 힘을 보태 구입한 자원봉사용 트럭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과 봉하를 향한 애정에서 출발한 ‘자원봉사자들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트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더불어 빈들의 수레는 노무현재단 이름으로 마련된 첫 번째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트럭 고사에는 봉하재단 주영훈 비서실장, 노무현재단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 농업회사법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 사람사는 세상 동호회 ‘봉하가는 길’, ‘봉삼이’, ‘사랑나누미’ 그리고 ‘김경수와 미소천사들’ 회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트럭에 새겨진 이름과 노무현 대통령님 어록(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은 경남 창원에서 광고인쇄업을 하는 한 시민께서 소식을 전해 듣고 무료로 재능기부해주셨습니다.
빈들의 수레는 이튿날부터 곧바로 임무에 투입, 봉하들녘과 생태연못, 마을 곳곳을 달리며 자원봉사자들의 등짐과 발품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로 달렸던 봉하들녘을 이제 ‘빈들의 수레’가 바통을 이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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