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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제발 제발

by 멀리있는 빛 2015. 4. 1.


<제발 제발>이란 노래 아십니까. 
민중가요가 노동계와 대학로 중심의 투쟁가에서
1990년 전후 전교조 출범을 계기로 '교육'에도
본격적으로 음표를 확장하던 시절의 노래인데요.
우연한 계기로 요즘 다시 즐겨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일...지금은 '직장인 애환가'처럼
가사가 자동전환되어 들리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되어 군대와 직장, 그리고 또다른 이름으로 명이만 변경되는
대한민국 조직문화의 폐해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마침 1991년 8월 15일 학전 소극장에서 있었던
노찾사의 공연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2분쯤부터 노래가 시작되는데요, 한번 감상해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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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작곡 김민기 · 작사 김민기)

제발제발 툭툭 때리지 좀 마세요 
무슨 칠판 지우갠가, 뭐
이건 하면 안 돼 저것도 하면 안돼 
그저 뭐든지 안 돼 밖에 모르시나봐

주물럭 주물럭 대지도 마세요 
내가 빨랫감인가요- 뭐-
축쳐진 빨래줄에 널린 내 모양이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아침마다 골병 제조기를 타고서 학교에 가보세요
조금만 늦었다가는 벌로 변소 청소 
누군 지각을 하고 싶어서 하나요

참 내, 들들 볶아대지 마세요 
제발 가만히 좀 놔둬봐요, 네?
어렸을 때 생각을 조금만 해보시면 우리 심정 알잖아요

캄캄한 굴속에 들어가는 기분을 아세요- 네?
그 캄캄한 굴속에 들어가기보다도 더 싫은 시험은 왜 있을까

시험보고 매맞고 통지표 받고 통지표 받고 또 매 맞고
어떻게 해야만이 어른이 빨리 되서 회초리를 안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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