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9 멸치똥 멸치똥 똥이라 부르지 말자 그 넓은 바다에서 집채만한 고래와 상어와 때깔도 좋은 열대어들 사이에서 주눅들어 이리저리 눈치보며 똥 빠지게 피해다녔으니 똥인들 남아 있겠느냐 게다가 그물에 걸리어 세상 버틸 적에 똥마저 버텼을 터이니 못처럼 짧게 야윈 몸속에 딱히 이것을 똥이라 하지 말자 바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늘 잡아먹은 적 없이 잡아먹혀서 어느 목숨에 빚진 적도 없으니 똥이라 해서 구리겠느냐 국물 우려낼 땐 이것을 발라내지도 않고 통째로 물어 넣으면서 멸치도 생선이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적마다 까맣게 타들어갔을 목숨 가진 것의 배알이다 배알도 없는 놈이라면 그 똥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뜯어낸 자리 길고 가느다란 한 줄기 뼈가 있겠느냐 밸도 없이 배알도 없이 속도 창시도 없이 똥만 그득한 세상을 향하여 그.. 2015. 1. 12. 설 선물, 어떤 게 좋을까요? 봉하마을에서 설을 맞아 유용한 선물 패키지를 내놓았네요. 유기농쌀 세트, 봉하쌀 떡국 세트, 무농약 단감 세트입니다. 가격대도 다양하니 올해는 건강한 설선물로 주위에 점수 좀 따도 좋겠습니다. 주문이나 상담은 055-344-1230이나 1599-1946으로 하시면 됩니다~^^ 구경은 요기에서~~~>>> http://bongha.net/shop/main/index.php 2015. 1. 8. 심호택 시인과의 재회 인문대에 들락거리다 몇번 스치며 어줍게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심호택 시인이다!' 마음이 발그레 그의 시어들로 들뜨기도 했습니다. 내게는 김치 같고 막걸리 같았던 그의 시들에 줄그어가며 나의 청춘도 이렇게 숙성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출근길에 문득 생각이 나 그의 시를 찾다가 5년이 지난 부고 기사를 이제서야 발견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다 식겁 움찔했지만 찬찬히 그의 시 몇편을 되돌아보기로 합니다. 봉 구 / 심호택 자네를 생각하면 마음의 형제라는 게 있거니 싶다 그 잘난 서당에도 못 다닌 자네 내가 글 읽을 때면 고드름 녹는 처마 밑에서 막가치로 땅바닥이나 후비면서 기다렸지 오직 나를 나하고 놀 수 있는 한참을 그리고 내 온갖 투정을 들으면서 연과 팽이와 썰매를 만들었지 우리 착한.. 2015. 1. 7. 2015년 봉하마을 첫 일출 2015. 1. 7.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