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9 밀짚모자 밀짚모자지난해 가을걷이 중에"옛다!" 하는 봉하 인심이 내게 씌워준 밀짚모자요사이 내 못간 동안누구의 이마와 손을 거쳤는지엊그제는 봉하 생태연못 한 쪽에덩그러니 혼자 가부좌를 틀고 앉았더라는 소식이 왔네내 머리 속엔 금세정겹고 낯익은 용의자들의 얼굴로뱅글뱅글 사발통문이 돌았는데그래 너는 내 없는 뜨거운 오후개똥이의 그늘이었거나소똥이의 손부채였거나말똥이의 큰 눈에성글성글 맺힌 그리움이 되어오월 봉하의 햇살을맨 앞에서 독대하고 있었을 테지그 옛날 어느 매서운 겨울밤새봄 내일을 화톳불 삼아손이 부르트게 새끼를 꼬던가난한 마음이 되어서 말이지밀짚모자는 눈 내리는 겨울에 만드는 거라며지난해 가을걷이 중에"옛다!" 하며 내게 밀짚모자를 씌워준그님들처럼 말이지 2015. 6. 1. 천리향 천리향 그 향기 천리를 가고 그 향기 좇는 순심(順心) 만리를 가고 그대를 향해 못다한 내 마음이 긴긴밤 억리를 가고 그렇게 우리들의 꽃말은 '꿈 속의 사랑'이라지... 2015. 5. 1. 제발 제발 이란 노래 아십니까. 민중가요가 노동계와 대학로 중심의 투쟁가에서 1990년 전후 전교조 출범을 계기로 '교육'에도 본격적으로 음표를 확장하던 시절의 노래인데요. 우연한 계기로 요즘 다시 즐겨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일...지금은 '직장인 애환가'처럼 가사가 자동전환되어 들리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되어 군대와 직장, 그리고 또다른 이름으로 명이만 변경되는 대한민국 조직문화의 폐해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마침 1991년 8월 15일 학전 소극장에서 있었던 노찾사의 공연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2분쯤부터 노래가 시작되는데요, 한번 감상해보십쇼.. ========================== 제발 제발(작곡 김민기 · 작사 김민기)제발제발 툭툭 때리지 좀.. 2015. 4. 1.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인즉슨 봄 겨우내 서운했지 긴듯 아닌듯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 볕바람 한소끔 졸다 가는 봉화산의 산수유꽃 매화에게 들었네 슬그머니 낮은 흙걸음 걸을 때 키작은 사람에게 유독 친절한 화포천 개불알꽃의 속삭임도 그랬네 양지, 달래, 산자고, 똘갓, 찔레 겹겹이 꽃소식을 잉태한 푸른 잎들이 "야, 이 바보야" 키득거리며 내게 들려준 이야기인즉슨... 2015. 3. 9.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