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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봉하밥상

by 멀리있는 빛 2014. 3. 11.

봉하쌀 백미와 현미를 알맞게 섞어 지은 밥에

무생채, 숙주나물, 달걀반숙프라이 옹기종기 넣고

봉하매실찹쌀고추장이 빨갛게 중심을 잡으면

전북완주군 봉동읍 제내리에 사시는

마음 좋은 윤서 외할머니

직접 키운 참깨로 만들어주신

장모님표 참기름도 한 스픈 쪼르르~

그다음은 CM송 그대로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도 비벼줘야지.

 

지난겨울 방앗간 마당서 함께 담근 봉하김장김치에

덤으로 멸치와 오징어와 돌김이

고소하고 매콤하고 살뜰하게 어울린

마른반찬도 랑데뷰

 

아재님 안주인이신 삭삭님의 들기름 넣어

달달 볶은 미역에

쇠고기도, 홍합도, 바지락도 없이

봉하 국간장으로만 간을 한 미역국은

오늘 밥상의 화룡점정 아니런가.

 

한 손에는 적당히 매운 고추에 쌈장 콕 찍어 바르고

다른 한 손은 윤기가 좌르르 나는 비빔밥을

크게 한 수저 퍼든다.

 

천국의 맛이란 이런 것

피자 사왔다고 좋아하라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부부 둘이서 친환경 저녁을 먹는다.

 

오랜만에

모두가 만족하고

모두가 배부른 저녁식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