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법정 스님의 유언을 보면서 가장 먼저 노짱님의 마지막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귀하고 귀한 또 한분이 가셔서 마음이 아픕니다만... 슬퍼하려고 올린 글이 아니라... 좀더 또렷하게 기억해서 힘을 내자는 의미로 올립니다. 언제나 나누고 베풀고, 또 사랑하려 했던 두 분의 마음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신 좀더 밝고 유쾌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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