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일)에 있었던 ‘서울 안산 둘레길 걷기’는 올해 떠난 여섯 번의 재단 산행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2명의 회원이 참여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산행을 준비하느라 두 번이나 현장답사를 다녀온 ‘산따라’ 운영진들이 “날이 이렇게 더우니 7월에는 참여자가 많이 줄 것 같다”던 염려는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협조적(?)이어서 알맞은 구름과 바람이 우리의 동행이 되어 걸음이 한결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7월 산행의 주인공은 회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깜짝손님들이 여럿 동참해주셨는데요, 안산 둘레길을 제안하고 완성시킨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푸른도시과’의 둘레길 전문가를 대동해 코스마다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주었고, ‘참여정부 청와대 셰프’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건강 식단을 책임져왔던 신충진 전 운영관,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의 ‘반쪽’ 김정순 여사, 화제의 다큐멘터리 <슬기로운 해법>을 제작・기획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김성재 기획실장 등이 반가운 길동무가 되어주셨습니다.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이진아 도서관 등 역사・문화의 채취가 가득한 안산 자락길
안산은 예전에 ‘무악산’ 또는 ‘길마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서울의 명산입니다. 정상인 동봉수대에서 보는 경치, 특히 야경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도심에 자리한 둘레길 가운데서도 산책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편의시설과 약수터가 많아 ‘도심 둘레길’로서의 자격과 요건을 잘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안산 둘레길을 서대문구에서는 ‘자락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산이나 강에서 갈라져 나간 갈래를 뜻하는 ‘자락’을 덧붙인 이름입니다. 자락길은 가는 곳마다 볼거리, 배울 거리가 참 다양했습니다. 갑오개혁 이후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세운 독립문,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사, 수많은 역사의 굴곡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 미국 유학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이진아 씨를 기리며 그의 아버지가 만들었다는 ‘이진아 도서관’ 등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건축물들이 주변에 고루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국 지자체 행복도 조사>에서 서대문구가 2위를 차지한 데에는 이 안산 자락길이 적잖은 몫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자락길 걷기는 독립공원을 출발해 이진아 도서관 → 북카페 → 전망대 → 잣나무 숲길 → 메타세콰이어 숲길 → 야외무대 → 안산천 약수터를 거쳐 다시 독립공원으로 내려오는 약 2시간 30분의 여정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산따라’ 여러분들을 비롯해 유쾌한 산행이 되는 데 일조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일일이 인사를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코바 600개와 시원한 음료를 후원해주신 ‘우천’님과 ‘호두다람쥐’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모두가 힘차게 둘레길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산행은 9월 14일 ‘깨어있는 시민 남산 둘레길 걷기’
이달 18일 초복을 시작으로 1년 중 날씨가 가장 무덥다는 대서와 중복, 말복 등 곧이어 전국이 혹서기(酷暑期)에 접어듭니다. 이때는 대대적인 여름휴가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8월에는 재단산행을 한 회 쉬고, 그 다음 달인 9월 둘째 주에 ‘제2회 깨어있는 시민 남산 둘레길 걷기’로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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