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세상85 내마음속 봉하 - 화포천의 겨울 11월 마지막 주말부산경남의 민주화운동 선배이자 노무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네 분의 큰형님들과 봉하 화포천 아침산책 나갔습니다. 한 분은 6~7년간 인연을 쌓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간접적으로만 뵈어오다가 이제야 제대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민청학련 사건의 김재규 선배님,영화 '변호인'의 사건배경이 되었던 부림사건의 주역 고호석 선배님도 함께하셨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살아오신 분들,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서로에 대한 끈끈한 신뢰와 여전한 신념으로 공유하며 살아가는 선배님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하고 숙연해졌습니다. 화포천의 아름다움이야 진작부터 빠져 지내오던 터지만 이날은 겨울철새들과 안개가 환상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진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낀 그 순.. 2014. 12. 2. 푸른 한 잎 굳이 꽃이 아니어도 피고지는 삶은 매한가지 구태여 하늘을 향해 용을 쓰지 않아도 생명의 키는 매한가지 그냥 저 푸른 무엇들 가운데 하나여도 좋겠다. 불현듯 떠올리면 시큼한 풋내로 기억되는 저 푸른 것들 가운데 한 잎이어도 좋겠다. 2014. 9. 16. 끝나지 않은 이야기 보름달아 비춰주렴 바다를 향해 구비구비 사무쳐 만들어진 저 아득한 재회의 길 바람아 실어주렴 귓가에 아직 따스한 체온으로 남아 있는 유년의 자장 노래그리하여 우리 엄마 아빠 누나 동생 길고 긴 밤이 외롭지 않도록 더는 아프고 서럽지 않도록 아직 닿지 못한 마음들이 뜨겁게 포옹할 수 있도록 네 자연의 이웃들에게 아직 온기를 잃지 않은 세상의 벗들에게 꼭 좀 전해주렴 어느 봄날에 시작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2014. 9. 16. 강금원의 세 가지 이름 가난 딛고 오로지 실력으로 거둔 성공우정과 의리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 8월 2일은 강금원 노무현재단 명예이사장의 2주기 추도식입니다. ‘노무현의 영원한 후원자’이자 ‘의리의 남자’로 기억되는 그의 생을 세 개의 이름으로 돌아봅니다. 본문의 모든 내용은 작년 강금원 명예이사장의 1주기를 기념해 발간된 책 에서 가져왔습니다. 어린 가장좁은 한옥 골목 창 밑에서 한 소년이 소리쳤습니다.“아이스케이크요! 차갑고 시원한 아이스케이크요!”외침이 끝나자마자 창들이 열리고 소년을 향한 손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루에 300개는 너끈했습니다. 소년이 태어나기 전만해도 집안은 유복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에서 만석꾼 소리를 들을 정도의 재력과 장사 수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재산을 .. 2014. 7. 3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