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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85

노무현 대통령 추모영상 '言' by 이승환 [Dear Son]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울지 마라 끝내 작별을 미룰 수 없구나 너 하나로 인해 이 아빤 행복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마웠다 너와 먹고 자고 씻고 입고 울고 웃고 가르쳐줄 게 좀 더 남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위대하고 경이로우니 온 맘과 온 몸으로 사랑해라 부끄러움을 알고 반성도 해야 하지 정직해야만 하고 정의롭게 dear son, Don't be afraid You have to be brave 남자는 그래야만 한단다 돈과 성공에 모둘 걸지 마라 네 곁에 오랜 친굴 원한다면 dear son, Don't be afraid You have to be brave 넌 멋진 남자가 될 거다 네 여자라면 모둘 걸어라 아깝지 않다 엄마에게 잘 해 드려라 맘 단단히 먹고 엄마도 네가 지킬 여자다. dear son, Don.. 2014. 3. 21.
노무현의 얼굴, 얼굴들 눈입니다. 누구의 눈일까요. 두 눈을 보면 알아보시겠습니까? 액자작업을 하기 전, 공방에 놓인 작품입니다. 162.0×130.3㎝ 작지 않은 크기인데요, 작품제목은 ‘THE FACE(노무현)’입니다. 대전에서 활동 중인 박상흠 작가가 2011년, 6개월 넘는 작업 끝에 완성한 것입니다. 한 드라마에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하는 대사가 있었죠. 박상흠 작가는 손에 유화물감을 찍어 캔버스에 바르는 지두화(指頭畵) 방식으로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형상화했습니다.박상흠 작가는 그런 방식으로 인물화와 풍경화를 주로 그려왔는데요, 지난 2월 작품을 기증하면서 “농부 같지 않은 농부, 소박하면서도 위엄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델로 삼은 사진은 흑백이었는데.. 2014. 3. 16.
보따리 쌈짓돈 할머니가끔 어딘가 당신도 모르는 곳에 마음 흘리고딴 사람 되어 돌아오시네귀신처럼 기척 없이신발도 벗지 않고 현관마루에 걸터앉아신세를 돌아보시나 지나는 행인들의 걸음을 세시나자글자글 깊어진 주름살만 씰룩씰룩할머니, 들어오시쟎고 뭐하세요내 말에는 대꾸도 없이 한 손으로 허공만 훠이그리곤 보따리 하나를 털썩 내미시는게지"다른 사람들한틴 말하면 안뒤야"보따리가 화수분이냐 할머니 참 담은 것도 많아저것은 어릴적 장판 밑에서 발견했던그 곰팡이 냄새나는 쌈짓돈인가도 싶네아버지가 드린 용돈얼마나 몇 년이나 모아오셨나누군가 버리고 간 종이박스와거리에 널부러진 빈병 모으러동네 곳곳 탑돌이도 열심이셨지내 나이쯤 돼 뵈는 저 누더기 황색봉투는 젊었던 아버지의 것이었겠지서툴지만 꼼꼼한 셈으로할머니 쌈짓돈은 그렇게 불어갔네주름살.. 2014. 3. 16.
무제 청계천에서 이명박 박근혜 이름 부르고창신동 달동네 지인의 집에 들렀더니 오후 내내 우리를 기다리며 뜨겁게 가마솥을 헤엄치던 닭들이 백숙에서, 닭죽이었다가, 닭즙이 되어 있었습니다 뼛속까지 뜨거웠던 우리들의 저녁상 소주 몇잔이 반찬이 되고 담배 몇 개피가 숭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이 통째로 내려다 보이는 지인의 집 담도 없이 널디너른 마당에 서서 마치 보름달이라도 되려는 양 캄캄한 도시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다시 청계천 부근을 지나가는데 전태일의 젊은 시절로 우회하자며지인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평화시장을 평화롭게 거닐고 점잖게 배웅하던 전태일과 악수하며 돌아서는데 거기서 마침내 만났습니다 종일토록 뜨겁게 내 가슴 속을 헤엄치던 그 마음이 거기 박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201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