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 살기274 뜻밖의 귀한 만남 재단 송년회 마치고 휴일과 출장을 엮어 충북 진천, 경주, 봉하 등을 연이어 다녔습니다. 우연한 3일간의 여정 중에 귀한 인연들을 여러분 만나뵙게 되었는데요.. 충북 진천과 경주에서는 대한민국 목판화의 거장김준권-정비파 두 화백님의 작업실에 각각 들러 민중의 삶, 산하의 역사를 수묵의 대서사시로 담은 판화 걸작들을 접하고 그분들 일상의 값진 이야기를 원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봉하에서는 겨울들녘과 화포천 나들이와 더불어 평생을 교육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이광호 선생님 장기수 민족운동가 최건석 선생님과 함께 짧지만 인상 깊은 만남과 말씀도 선물 받았습니다. 꽁지에 불붙은 것마냥 한 해를 무작정 달려가기만 한 것같아 괜히 심란한 연말이었는데 각자의 영역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고난과 싸우고 마침내 위대한 예술작.. 2015. 12. 22.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구름도, 바람도, 햇살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꽃도, 나무도, 별도 달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미움도, 원망도, 회한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사랑도, 미련도, 눈물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첫봄처럼 개나리봇짐을 메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타오르는 꽃불을 들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사람을 사랑한 사람들이 문을 열고 문을 통하여 손에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가네, 사람 사는 세상이네 - 진란 2015. 12. 17. 노무현 대통령 생가 "새 단장했습니다" 봉하 곳곳이 월동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 금요일 노무현 대통령 생가 지붕도 말끔한 황금색의 겨울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능숙한 장인의 솜씨로 새끼를 꼬고 이엉을 잇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포함해 약 일주일 만에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곳으로 생가가 변화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대통령께서는 봉하에서 네 번 집을 옮겼습니다. 지금의 생가는 태어나서 8살 때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대통령 퇴임 직후 봉하마을에 귀향하셨을 때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대통령님 고교 동창이 이 집을 구입해 김해시에 기부하면서 생가 복원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곳이 다른 생가들처럼 박제화된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이는 누구나 편히 쉬고 몸을 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어.. 2015. 12. 16. “야, 불이 춤춘다!” “저녁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작은 불꽃으로 내 마음을 날려봐저 들판 사이로 가며내 마음의 창을 열고두 팔을 벌려서 돌면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12월의 두번째 토요일 저녁. 지금 이시간 봉하들녘에서는 오랜만에 쥐불놀이 한마당이 한창입니다. 12월 봉하마을 생태문화사업의 하나로 이 있었거든요.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부산 경남 일대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봉하 생태문화공원 옆 체험논에 모여 정겹고 신나는 추억의 ‘불장난’(?)을 벌였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깡통에 철사 손잡이를 연결하고 볏짚이나 장작개비 조각, 솔방울 같은 것을 채운 뒤 불을 붙여 원모양으로 빙빙 돌리면 불꽃이 원을 그리며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과 대보름날 저녁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 논둑이나 밭둑의 말.. 2015. 12. 1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