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 살기274 동네 어귀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여섯살 큰애가 말합니다. 아빠, 수요일에 나랑 약속한 거 잊지 않았죠? 오늘 약속한 일요일인데 아빠가 혹시 까먹을까봐 제가 알려주는 거예요. 하마터면 아이에게 선물을 주기로 한 약속을 깨트릴 뻔했습니다. 동네 문방구 몇군데를 돌다가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하고 마트에 들러 겨우 장난감이 옵션으로 달린 어린이 시리얼 두 상자를 사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나이답지 않게 자상하고 친절한 큰애 덕분에 약속을 지키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동네 어귀에 접어드는데 저만치 당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수십 수백개의 플랑카드와 간판들 틈에서도 당신이 제일 뚜렷하게 보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귀한 풍경입니다.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준 대신 저는 그보다 몇십곱절 큰 선물을 받습니다. 그렇게 서러운 5월이 갑니다. 당.. 2010. 5. 31. 꿈 듬성 듬성 빈자리가 몇개 보이는 한적한 버스 안입니다. 운전석 뒤쪽에 앉아 좌우로 스치는 풍경을 살피는데 뒷문 앞쪽에 수수한 작업복 차림의 그 분이 앉아 계십니다. 얼굴은 대통령 당선 전인듯 약간 젊어보이셨고 옷은 봉하에서 즐겨입으시던 차림 그대로입니다.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라고.....' 꿈속에서조차 꿈이란 걸 깨닫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밀려오는 서러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흔들흔들 겨우 넘어지지 않고 님에게 달려가 넙죽 인사를 합니다. 말이 떨어지지 않아 뭐라 중얼거리듯 겨우 몇마디를 하는데 어깨를 토닥토닥 하시며 웃으십니다. "괜찮아, 괜찮아.." 버스가 멈추고 뒷문이 열립니다. 버스에서 내려 어딘지 모를 동네길을 함께 걷습니다. 눈깜짝할 사.. 2010. 5. 25.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우리 영서 사진 저 환한 웃음 만지고 싶다 까치발만으론 닿을 수 없는 . . . 2010. 5. 25. 곰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며칠전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부른 곰세마리. 감상포인트 : 영서의 (하는둥마는둥) 율동, but 마무리는 확실하게 한다. 2010. 5. 25.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