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함박꽃, 딸애가 입 맞춰 키운 딸기도 달디 달아 보이는 꽃을 피웠네. 어디쯤 그대 오는지 바람의 기척이 들렸네. 그대 가고 어느 해, 새벽 어스름에 꾸벅꾸벅 봉화산에 올랐을 때도 그랬지. 그날 정토원 마당 한가운데 배롱나무 꽃사태 속에서 언뜻 그대를 본 것도 같았는데, 차마 누구에게도 보았노라 말은 못하고 한동안 나는 배롱나무~배롱나무~ 염불 같은 후렴구를 달고 다녔지. 기척도 없이 우리집 마당에 꽃이 피었네. 배롱~배롱~오월의 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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