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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춘풍추상, 희망과 화합의 불

by 멀리있는 빛 2016. 2. 23.

병신년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봉하마을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봉하마을의 오랜 절기행사중 하나이던 달집태우기는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의 귀향을 계기로 
친환경 생태농업, 화포천 복원사업 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을 함께 만들어가고 
모두의 화합과 소통을 비는 
대동한마당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한 회 거르고 
올해로 여덟번째입니다. 

곧 휘엉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를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망을 품고 계십니까?
저는 몇가지 소망 중에 
신영복 선생이 쓰신 글씨 '춘풍추상'이란 말을 
가슴 깊이 새겨보려 합니다. 
채근담의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에서 나온 말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을 서릿발 같이 엄격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봄바람 같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전국적으로 날이 흐린 탓에 
그리던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마음으로나마 
여러분 바라는 모든 일 꼭 성취하시고 
건강하고 복된 한 해로 완성하시길 
진심과 애정을 담아 빕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희망의 불이
외롭게 타지 않도록
함께 뜨거워질 수 있는 우리를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