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9 어느 일가족의 메모 묶음을 보았다 어제 저녁 마포의 어느 선술집에 들렀다가내 머리 위 백열등갓에 붙어 있는 어느 일가족의 메모 묶음을 보았다. 퍼즐 같은 메모 조각을 끼워 맞춰보니 내용이 이렇다. 결혼 20주년을 맞은 중년의 부부와연애 200일을 맞은 그들의 아들 커플이내가 앉은 이 테이블에서 가족모임을 했다. 보아하니 아들은 입영날짜를 받아놓은 상태다.각기 다른 글씨체로 적힌 메모 내용은.... 메모 1. 아빠가 아들의 여자친구에게*진아. 2년 동안 신발 뒤로 신지 말아라진심으로 사랑해라. 메모 2. 아빠가 엄마에게*희야. 20년 동안 고생 많았다. 사랑한다. 메모 3. 아들의 여친이 미래 시부모님(진정 그리 되길 빌며)에게어머님, 아버님. 저희의 멘토인 만큼앞으로도 쭉~ 아름다운 사랑하세요! 메모 4. 이건 누가 누구에게 쓴 메모인지.. 2013. 8. 22. 오늘 하루종일 이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며칠전 사람사는 세상의 어느 회원의 글로 알게된 노래입니다. 듣는 순간...가슴을 어루만저주는 깊은 평안과, 왠지 모를 설움도 느껴지는 것이..... 오늘 하루종일 이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범능스님'은 지난 13일에 입적하셨습니다. 세속 53세, 법랍 20..속명 문성인, 예명 정세현... 민중가요로 잘 알려진 '친구2'와 '광주출정가'도 지으셨다 합니다. 2013. 6. 24. 지난 주말 봉하마을에서...“왜 오리쌀이냐” 왜 오리쌀이냐? 농민들은 30퍼센트 쌀값을 더 받습니다. 왜냐하면 오리 사와서 뭐 하고 뭐하고 일손이 훨씬 많이 들지요. 농약 쳐버리는 거보다 일손도 많이 들고, 또 올해는 농사가 잘 됐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병이 나도 농약을 못 치니까 까딱 잘못하면은 농사 망치는 수가 있습니다. 위험 부담이 있고 일손도 많이 들고 그러니까 안 할라 그래요 30퍼센트를 더 준다 해도 잘 안 할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정사정해가지고 그렇게 하기로 했죠. 올해 농사 잘 지었습니다. 장마가 길지도 않고 날씨도 덥고 건조해서 나락이 엄청 잘됐어요. 일반 벼, 일반 관행 농법으로 한 보통 벼가 한 7퍼센트 증산이 됐고 오리 농사는 6퍼센트 증산이 됐으니까. 뭐 통계상의 오차 포함하면 똑같이 돼 버렸습니다. 똑같이 돼 버렸으니까 .. 2013. 6. 14. 배롱 배롱 우리집 마당에 함박꽃, 딸애가 입 맞춰 키운 딸기도 달디 달아 보이는 꽃을 피웠네. 어디쯤 그대 오는지 바람의 기척이 들렸네. 그대 가고 어느 해, 새벽 어스름에 꾸벅꾸벅 봉화산에 올랐을 때도 그랬지. 그날 정토원 마당 한가운데 배롱나무 꽃사태 속에서 언뜻 그대를 본 것도 같았는데, 차마 누구에게도 보았노라 말은 못하고 한동안 나는 배롱나무~배롱나무~ 염불 같은 후렴구를 달고 다녔지. 기척도 없이 우리집 마당에 꽃이 피었네. 배롱~배롱~오월의 꽃이 피었네. 2013. 5. 12.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