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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달력을 넘긴다.

by 멀리있는 빛 2010. 7. 4.





달력을 넘긴다. 

옆에 있던 큰애가 장난을 건다. 

"아빠,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 어디 있게?"

"뚜뚜뚜뚜뚜......여기!"



달력을 넘긴다. 

"보고 싶다" 

큰애가 말을 잇는다. 

"나도 보고 싶다, 진짜루. 사진 말고 진짜루 말하고 웃는 거....."



달력을 넘긴다. 

수화기 너머에서 형님이 

"이놈아. 한달에 한번씩만 생각해" 한다. 

바보. 형님이 노짱 때문에 울먹이는 모습을 

6월에만 여섯번은 본거 같다. 



달력을 넘긴다. 

스프링이라는 철책을 사이에 두고

2010년이 과거와 미래로 몸을 가른다. 

당신이라는 이름의 그리움이

꺼이꺼이 철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