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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121

봉하밥상 봉하쌀 백미와 현미를 알맞게 섞어 지은 밥에무생채, 숙주나물, 달걀반숙프라이 옹기종기 넣고 봉하매실찹쌀고추장이 빨갛게 중심을 잡으면전북완주군 봉동읍 제내리에 사시는 마음 좋은 윤서 외할머니직접 키운 참깨로 만들어주신 장모님표 참기름도 한 스픈 쪼르르~그다음은 CM송 그대로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도 비벼줘야지. 지난겨울 방앗간 마당서 함께 담근 봉하김장김치에덤으로 멸치와 오징어와 돌김이고소하고 매콤하고 살뜰하게 어울린 마른반찬도 랑데뷰 아재님 안주인이신 ‘삭삭’님의 들기름 넣어 달달 볶은 미역에쇠고기도, 홍합도, 바지락도 없이 봉하 국간장으로만 간을 한 미역국은오늘 밥상의 화룡점정 아니런가. 한 손에는 적당히 매운 고추에 쌈장 콕 찍어 바르고다른 한 손은 윤기가 좌르르 나는 비빔밥을 크게 한 수저 퍼든.. 2014. 3. 11.
무제 청계천에서 이명박 박근혜 이름 부르고창신동 달동네 지인의 집에 들렀더니 오후 내내 우리를 기다리며 뜨겁게 가마솥을 헤엄치던 닭들이 백숙에서, 닭죽이었다가, 닭즙이 되어 있었습니다 뼛속까지 뜨거웠던 우리들의 저녁상 소주 몇잔이 반찬이 되고 담배 몇 개피가 숭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이 통째로 내려다 보이는 지인의 집 담도 없이 널디너른 마당에 서서 마치 보름달이라도 되려는 양 캄캄한 도시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다시 청계천 부근을 지나가는데 전태일의 젊은 시절로 우회하자며지인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평화시장을 평화롭게 거닐고 점잖게 배웅하던 전태일과 악수하며 돌아서는데 거기서 마침내 만났습니다 종일토록 뜨겁게 내 가슴 속을 헤엄치던 그 마음이 거기 박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2014. 3. 11.
노무현과 부림사건, 그리고 한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은 1994년 펴낸 저서 에서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은 일을 “내 삶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돈 잘 벌던 변호사는 인권변호사, 재야운동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노무현재단 사료편찬사업을 통해 수집한 부림사건 피해자들의 구술 증언과 기록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다음은 2013년 회원소식지 에 게재된 전문입니다. 노무현과 부림사건, 그리고 한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사료이야기] “나도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고 싶다”…그렇게 새 길을 가다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고, 정권이 이에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당시 반독재투쟁의 중심이었던 학생들을 용공혐의로 대거 구속함으로써 이들을 대중들과 격리시키기 위해 조작한 대표적.. 2014. 1. 16.
봉하 전문 포토그래퍼 ‘문고리’(봉7) 두 번째 개인전 . 한 호흡으로는 읊조리기조차 벅찰 만큼 긴 이 제목은 2004년, 그러니까 10년 전 봄에 개봉했던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그것이다. 제목에서부터 떡하니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인공 홍반장은 어느 바닷가마을의 청년 반장으로, 동네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도무지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독특한 인물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역시 배우 김주혁이 연기한 홍반장에 있다. 한미정상회담 동시통역관, 유명 가수의 보디가드를 맡았고, 단신으로 수영해 대서양을 건넜다는 등 변화무쌍한 삶의 전력에 정의감과 넓은 오지랖까지 갖춘 홍반장은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보다 인간적이고, 그러면서 우리들 주변에 꼭 한명쯤은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을 갖고 있다. 노무현재단 전속 사진가? 방앗간 직원? 마을주민? 봉하에도 ‘어디.. 2014.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