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9 6월봉하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기에 6월봉하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기에 희미해진 기억너머 첫사랑이 그랬던가 평생배필 미술관님 내님될때 이랬던가 사랑이란 말하나로 그하루가 꽉차더니 행복이란 벅찬말이 남은날에 넘치더라 하고픈말 주고픈맘 안꺼내도 이심전심 크게웃고 작게울다 그이틀이 다갔다네 서울오던 버스에서 님생각에 흐른눈물 다시만날 님들덕에 서럽지가 않았다네 사진찍을 경황없어 이것밖에 못찍었고 자식자랑 나올까봐 후기이만 줄이지만 함께했던 반가운이 함께못한 그리운이 마음만은 한가지니 또만날날 꼽아보세 2010. 6. 28. 꽃 진다고 한숨 쉬지 마라 부모님께서 화초와 나무를 좋아하셔서 집마당에 화분이나 나무들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참 많은 꽃들을 공짜로 구경하는데 십수년이 지나도록 무심코 흘려보다 오늘 아침에야 알게 된 사실.. 이 사진의 꽃을 두고 저는 매년 "벚꽃인가?" 또 어느해에는 "매화인가?" 그러나 그냥 "참 예쁘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집사람이 호두알만한 과일을 열심히 깍아 아이들과 저에게 열심히 먹여주기에 물었더니 "살구" 합니다. 꽃 진지 얼마 됐다고 벌써 포도송이처럼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매단 살구나무가 가지가지를 축 늘어뜨린채 "살구 떨어진다...어여 주워라" 합니다. 꽃 졌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었습니다. 어느새 나무는 열심히 열매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2010. 6. 21. 동네 어귀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여섯살 큰애가 말합니다. 아빠, 수요일에 나랑 약속한 거 잊지 않았죠? 오늘 약속한 일요일인데 아빠가 혹시 까먹을까봐 제가 알려주는 거예요. 하마터면 아이에게 선물을 주기로 한 약속을 깨트릴 뻔했습니다. 동네 문방구 몇군데를 돌다가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하고 마트에 들러 겨우 장난감이 옵션으로 달린 어린이 시리얼 두 상자를 사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나이답지 않게 자상하고 친절한 큰애 덕분에 약속을 지키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동네 어귀에 접어드는데 저만치 당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수십 수백개의 플랑카드와 간판들 틈에서도 당신이 제일 뚜렷하게 보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귀한 풍경입니다.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준 대신 저는 그보다 몇십곱절 큰 선물을 받습니다. 그렇게 서러운 5월이 갑니다. 당.. 2010. 5. 31. 꿈 듬성 듬성 빈자리가 몇개 보이는 한적한 버스 안입니다. 운전석 뒤쪽에 앉아 좌우로 스치는 풍경을 살피는데 뒷문 앞쪽에 수수한 작업복 차림의 그 분이 앉아 계십니다. 얼굴은 대통령 당선 전인듯 약간 젊어보이셨고 옷은 봉하에서 즐겨입으시던 차림 그대로입니다.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라고.....' 꿈속에서조차 꿈이란 걸 깨닫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밀려오는 서러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흔들흔들 겨우 넘어지지 않고 님에게 달려가 넙죽 인사를 합니다. 말이 떨어지지 않아 뭐라 중얼거리듯 겨우 몇마디를 하는데 어깨를 토닥토닥 하시며 웃으십니다. "괜찮아, 괜찮아.." 버스가 멈추고 뒷문이 열립니다. 버스에서 내려 어딘지 모를 동네길을 함께 걷습니다. 눈깜짝할 사.. 2010. 5. 25.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