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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는 "빵점" 주고, 칸느는 "100점"준 영화 아네스의 노래 - 양미자 또는 이창동 -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 2010. 5. 25.
유언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 2010. 3. 12.
노공이산(盧公移山) 우공이산(愚公移山) 태형(太形) ·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데 원래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흙을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렸다. 이것을 본 친구 지수(智搜)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하였다. 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2010. 2. 8.
절망 끝에서 목놓아 부르는 희망 <오발탄> 절망 끝에서 목놓아 부르는 희망 오발탄 제작년도 1961년 제 작 자 김성춘 제 작 사 대한영화사 기 획 박경식 감 독 유현목 각 본 이종기 촬 영 김학성 조 명 김성춘 편 집 김희수 음 악 김성태 미 술 백남준, 이수진 제작비용 6천만 원 상여시간 105분 개봉극장 국제극장 출 연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윤일봉, 이대엽, 서애자, 김혜정, 문혜랑, 양일민, 유계선, 남춘역, 고설봉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남영 역에서 내려 크고 작은 주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 사이를 지나 가까이 보이는 남산을 향해 조금 걷다 보면 실뿌리처럼 흩어져있는 작은 골목들을 하나로 모아놓은 듯한 둥그런 터에 이른다. 이 터를 중심으로 위로 올려다 보이는 곳이 우리가 흔히 해방촌이라 부르는 곳이다. 해방촌은 8.15 해방 이후 아.. 201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