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사는 세상87

빚을 지고 살아간다 빚을 지고 살아간다. 그저 먹고 사는 얘기 하다 문득 마주치는 이름이 아프다 빚을 지고 살아간다. 멍하니 인터넷을 돌아보다 문득 들리는 목소리가 파고든다 다시 미워진다. 담배를 꺼낸다, 그대 마지막 떠올리며 불붙인다 미워진다. 잔을 비운다, 빈 소주잔을 그대 이름으로 가득 채운다 그대 다시 온다면, 그대 다시 돌아온다면 더러운 이 세상을, 빌어먹을 세상을 남아있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면 그대 다시 온다면, 그대 다시 돌아 온다면 미워지는 세상을, 싫어지는 사람을 남아있는 우리가 안아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빚을 지고 살아간다. 그저 먹고 사는 얘기 하다 문득 마주치는 그대가 아직도 난.. 난 그립다 그대 다시 온다면, 그대 다시 돌아온다면 더러운 이 세상을, 빌어먹을 세상을 남아있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 2012. 5. 24.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해인으로 가는 길」 이후 5년만이고, 첫 시집「고두미 마을에서」를 시작으로 이번이 열 번째 작품집이다. 그는 언젠가 작가를 꿈꾸는 어린 후배들에게 김수영 시인의 말을 빌려 ‘시는 온몸으로 온몸을 다해 밀고 가는 것’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문학과 이론으로 다져진 ‘이성의 머리’만으로도 아니고, 마음으로 느끼고 반응하는 ‘정서’만으로도 아니고, 세련되고 민첩한 시인의 ‘손끝’만으로도 아닌,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온몸’으로 혼신을 다해 삶을 밀고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는 2007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소개되었던 동명의 시에서 따온 제목이다. 1985년 「실천문학」에서 로 등단했으니 올해로 그는 시인으로서 삶 27년째를 맞이했다. 도종환 시인은.. 2012. 4. 25.
나는 개새끼입니다 된장찌개 같은 사람. 된장찌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두부 같은 사람. 막걸리 한 주전자? 두 주전자? 기분좋게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 날카롭지만 누구에게도 상처내지 않는 따뜻한 필력을 가진 사람. 늘 '사람' 생각하는 사람. 정철 카피. 발간을 축하합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좋아 하는 것들 새벽 여섯시에서 아홉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하고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연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그 많은 말들을 좋아하고 술값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즉 집에서 아내와 마시는 술자리를 특히 좋아하고 딸아이가 술 한 잔 따라주는 것을 좋아하고 취한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취하지 않는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담배는 끊지 못해 할 .. 2012. 2. 8.
그 남자는 거기, 봉하에 있었다 봄으로 가는 봉하마을 풍경, 그리고 거기서 만난 두 분입니다. 2012.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