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 살기274 사표와 아버지와 나 8월 첫날...마음 속에 품었던 사표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섣부른 일기예보처럼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오전 일과가 끝이 난다. 문득 "산다는 게 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살다보면 또 어떻게든 살게 돼" 무너져가는 처마 밑에서 홀로 저녁끼니 감자를 씻던 구룡마을의 어느 할머니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20대 중반에 들어간 첫 직장에서 꿈 심고 희망 다져 외길 걷기 삼십수년. 우리집 가훈은...60~70년대를 산 사람들이 마치 최면처럼 머릿속에 이고 다녔던 정직, 근면, 성실이었다. 삼십수년을 정직, 근면, 성실하게 자식들이 어떻게 커가는지 곁눈질할 틈도 없이 뻐꾸기 시계의 근위병처럼 이른아침 6시 출근, 밤 8시 퇴근으로 영화 의 찰리 채플린처럼 살았던 아버지. 출근시간이 이르고 잔업이나 회.. 2008. 8. 7. 이 인간 누구입니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그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존재하면 안 된다 - 멀리있는빛 ▷ 이 인간 누굽니까? ▶ 나이는 60살이 넘었는데 양치기 소년이라고 부르는 인간은? ▶ 그 분 빌딩에 가면 성매매업소가 있는 인간은? ▶ 못생긴 마사지 걸만 고르는 인간은? ▶ 운영하던 회사(현xxx)는 망했는데 사기자서전과 드라마로 성공한 인간은? ▶ 태어난 곳은 일본인데 고향은 경상도라고 우기는 인간은? ▶ 부실교육의 책임은 출신이 시골사람이라 그렇다고 말한 인간은? ▶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이야기 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 인간은? ▶ 술 먹으면 위험하다는 기관지확장증으로 군대완전 면제되고도 주당으로 통한 인간은? ▶ 코에 개머리판 들이밀고 총 쏘는데 국군통수권자가 된 인간은? ▶ 돈 없는 사람은 .. 2008. 8. 6. 에이... 깎아주세요 2007년 9월 28일 엊그제 태어난 거 같은데 10월4일, 다음 주면 현서가 100일을 맞는다. 현서가 무럭무럭 크는 동안 윤서는 무럭무럭무럭무럭 큰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말과 행동이 발전하는 윤서. 요즘은 자기 키높이에 꽂혀 있는 아빠 책들에 관심이 많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 만화책을 특히 좋아하는데 밥상과 책꽂이들로 내방에 작은 노점을 만들어 좌판위에 명탐정 코난을 쭉 올려놓고 장사를 한다. "아빠 일루와봐. 여기 앉어" 하면서 내게 손님 역할을 얼마나 강요하는지 모른다. 나 : (코난 만화책들을 가리키며)이거 얼마에요? 윤서 : 판배권이에요.(800원이에요) 나 : 이건요? 윤서 : 응 판배권이에요. 책값은 전부 800원이다. 아마 지 엄마랑 슈퍼갈 때 집어오는 과자나 사탕이 8.. 2008. 8. 2. 키위 키위 퇴근길에 집 근처 가게에서 몇 개 남지 않은 키위를 떨이로 팔길래 큰맘 먹고 삼천원에 사왔다 마누라와 코찔찔이 두 딸애가 아름으로 받는다 "와, 이 키위 진짜로 맛있네!" 마누라가 주고 "뭐, 그래봤자 지가 키위지" 손은 사래를 치는데 입은 슬쩍 받아 먹는다 - 멀리있는 빛 2008. 6. 17.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