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 유령신부, 홀리데이, 게이샤의 추억

유령신부 (Corpse Bride)

▶감독 : 팀 버튼 
▶목소리출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크리스토퍼 리
▶스페셜피처 : 2개의 세상, 대니 엘프만의 음악작업, 스톱모션,
                      팀 버튼의  양면성, 녹음실, 캐릭터 디자인

언    어	영어/태국어	자    막	한글/영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사 운 드	DD 6.1 EX	화면비율	1.78:1 아나몰픽
디 스 크	1장, 듀얼 레이어	관람등급	전체
상영시간	78분	출    시	워너브라더스

팀 버튼의 영화는 빛과 어둠의 이분법을 거꾸로 뒤집어 보여준다. 산자와 죽은 자의 엉뚱한 결혼식을 그린 <유령신부>도 그렇다. 시나리오와 제작에 참여한 1993년작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후 12년 만에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팀 버튼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어둡고 음침한 회색 톤으로 그려놓고 죽은 자의 세계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생동감 넘치는 원색들로 가득 채웠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분위기는 어두운 듯하면서 발랄하고 동화적이다. 인형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조니 뎁이나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등 성우마저도 음침한 순수함을 풍기는 배우들이 모였다.  

피규어가 더 잘나왔다. ^^

DVD 본편 영상은 영화의 색깔에 맞게 흑백대비를 잘 살려 캐릭터가 살아난다. 어두운 장면도 뭉개짐 없이 부드럽다. 디스크 1장으로 나왔지만 스페셜피처도 알차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권위자인 마이크 존슨과 스탭들이 출연해 인형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팀 버튼의 팬이라면 두 손 들고 반길 감독 예찬론, 목소리 연기에도 온몸을 던지는 배우들의 더빙 현장, 카를로스 그란겔의 캐릭터 디자인 과정 등이 실렸다. 대사 없이 음악만 나오게 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홀리데이 (Holyday)

▶감독 : 양윤호
▶출연 : 이성재, 최민수, 장세진, 이얼
▶스페셜피처 : 음성해설, 프리 프로덕션, 메이킹필름, 인터뷰,
               스틸과 포스터

언    어	국어	자    막	한글/영어
사 운 드	DD 5.1	화면비율	1.85:1 아나몰픽
디 스 크	2장, 듀얼 레이어	관람등급	18세
상영시간	122분	출    시	KD미디어

양윤호 감독은 한국 리얼리즘영화의 거장 유현목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했고, 관념의 유토피아로 들어간 수도승 이야기 <유리>로 데뷔했다. 의미심장한 출현으로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던 그는 의외로 단순하고 헐리우드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든다. <리베라 매>에서 가족들과 저녁나들이를 나온 소방대원이 가족을 두고 슬로우 모션으로 불길 속에 뛰어 들자 이를 지켜본 행인들이 박수를 친다. 감동적이라 하기엔 왠지 신파적 설정이 거슬리는 장면이다. 하지만 양윤호는 당당하게 ‘난 그런 장면이 좋다’고 말한다.

부담스런 몸짱, 살을 찌워라!

<홀리데이>도 전작들과 비슷하다.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만큼 파장이 컸던 ‘지강헌 사건’을 감독은 시대의 모순보다 개인의 울분과 격정으로 푼다. 주인공 ‘지강혁’은 안아주고 싶을 만큼 정이 가는 인물로, 최민수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못된 악당이 되어 선과 악의 대결을 벌인다. 

극장판에서 2분을 추가한 DVD는 최근에 나온 타이틀과 비교하면 그리 좋은 화질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화면 톤이 거칠고 어두운 장면은 알아보기 힘들다. 감독과 배우, 감독과 스탭들이 참여한 2개의 음성해설과 메이킹필름, 인터뷰가 스페셜피처로 실렸다. 

게이샤의 추억 (Memories of a Geisha)

▶감독 : 로브 마셜
▶출연 : 장쯔이, 공리, 양자경, 와타나베 켄
▶스페셜피처 : 음성해설, 인터뷰 모음, 제작 에피소드, 게이샤 이야기,
                       포토갤러리

언    어	영어/태국어	자    막	한글/영어/중국어/태국어
사 운 드	DD 5.1	화면비율	2.40:1 아나몰픽
디 스 크	2장, 듀얼 레이어	관람등급	15세
상영시간	144분	출    시	소니 픽쳐스

무용수이자 안무가였다가 영화감독이 된 엉뚱한 이력의 로브 마셜 감독은 이제 겨우 두 편의 영화를 발표한 신인감독이다. 춤과 음악으로 단련된 감성을 발휘해 TV용 가족뮤지컬 <애니>와 <케네디 센터 상>으로 호평 받았다. 데뷔작 <시카고>는 그 해 헐리우드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스필버그에게서 건네받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음악, 미술, 무용 등 로브 마셜이 가지고 있는 장끼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일본과 헐리웃 영화판의 오늘을 보는 기분

DVD는 촬영상, 의상상, 미술상을 거머쥔 감독과 스탭들이 모여 낯설고 은밀한 게이샤의 세계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흥행성공과 아카데미에서의 쾌거 덕분인지 잘 짜여진 본편만큼이나 스페셜피처에 공들인 티가 난다. 1997년 출간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인터뷰와 함께 볼 수 있다. 교토의 옛 건물들을 토대로 지은 하나마치 마을 세트, 존 윌리엄스와 요요마, 이삭 펄먼의 아름다운 협연 , 감독의 삶과 영화를 엮은 미니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