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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야, 불이 춤춘다!”

by 멀리있는 빛 2015. 12. 12.

저녁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

작은 불꽃으로 내 마음을 날려봐

저 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12월의 두번째 토요일 저녁. 지금 이시간 봉하들녘에서는 오랜만에 쥐불놀이 한마당이 한창입니다.

12월 봉하마을 생태문화사업의 하나로 <쥐불놀이 체험>이 있었거든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부산 경남 일대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봉하 생태문화공원 옆 체험논에 모여 정겹고 신나는 추억의 불장난’(?)을 벌였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깡통에 철사 손잡이를 연결하고 볏짚이나 장작개비 조각, 솔방울 같은 것을 채운 뒤 불을 붙여 원모양으로 빙빙 돌리면 불꽃이 원을 그리며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과 대보름날 저녁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 논둑이나 밭둑의 말라붙은 풀을 불태우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들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쥐불놀이도 그저 놀이에 그치지 않아요. 볏짚이나 풀숲에 숨어있는 해충의 알을 태워 죽임으로써 병충해를 예방하고 풍작을 기약한다는 데 의미도 있지요. 하지만 친환경적 생태농업의 측면에서는 그 속에 함께 서식하는 익충과 여러 생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지나치면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엔 생태학습장 마당에서 고구마와 밤을 굽고 있답니다.

구수한 냄새, 그 맛을 상상하니 침이 절로 고이는군요.

봉하막걸리에 갓 담은 봉하김치 찢어서 고구마 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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