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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4色 노짱 캐릭터’를 공개합니다

by 멀리있는 빛 2017. 12. 2.



지난 10월 30일 노무현재단 회원 여러분과 함께한 <2017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논 가을걷이>를 끝으로 이제 봉하들녘도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의 융단을 펼쳐내며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봉하들녘, 올 한 해 여러분은 어떤 봉하를 만나오셨습니까?

바쁜 일상에 쫒겨 아직 봉하를 찾지 못한 분들, 연말연시를 좀 더 뜻깊게 보내려고 다시 봉하를 찾으실 분들을 위해 노무현재단과 영농법인 (주)봉하마을이 아주 특별한 겨울 풍경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겨울에 만나는 노짱 캐릭터’입니다. 


네 가지 버전의 2017 노짱 캐릭터

노짱 캐릭터는 2010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시작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봉하마을 특유의 ‘친환경 팜아트(farm art)’ 작품입니다. 올해는 환한 미소에 엄지를 치켜세운 노 대통령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요, 추수 뒤에 사라지는 노짱 캐릭터를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겨울 버전’의 노짱 캐릭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비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캐릭터논 벼를 수확할 때 일반벼(배경)는 키를 낮게, 자색벼(노짱 캐릭터)는 키를 높게 각각 다른 높이로 베어내는 것입니다. 콤바인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아주 정교한 작업이라 회원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낫을 들고 전통방식의 ‘손 벼베기’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노짱 캐릭터의 아름다운 변신이 한층 완성도 높게 이뤄졌습니다.

 

캐릭터논에 무논 조성, 겨울철새들의 쉼터 마련해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봉하일꾼들이 힘을 모아 추수가 끝난 노짱 캐릭터논에 물을 새로 가득 채웠습니다. 농사도 다 끝난 마당에 왜 물을 채우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농촌에서는 이를 ‘무논 조성’이라고 부르는데요, 먹이를 찾아 봉하들녘으로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에게 먹이터와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물을 채운 캐릭터논은 흰색 도화지 같은 역할도 하기 때문에 노짱 캐릭터를 한결 더 두드러지게 합니다. 겨울이 깊은 새해 1월이 되면 노짱 캐릭터논을 비롯해 봉하들녘 곳곳에 수백,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비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12월 4일(월) 새벽 0시 47분 올해 가장 큰 둥근달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망’(望)이라 하고, 서양에서는 ‘슈퍼문’이라고 부르지요. 전날인 3일(일) 저녁부터 슈퍼문이 시작된다고 하니 좋은 시간을 골라 송구영신의 꿈을 빌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봉하마을을 찾으세요. 노짱 캐릭터논 위에 떠오른 슈퍼문, 아름다운 겨울 봉하가 여러분을 더없이 반갑게 맞이할 겁니다.



■ 노짱 캐릭터논 제작 과정 사진 모음

1. 2017 노짱 캐릭터논 손모심기와 보식 작업 사진 

2. 2017 노짱 캐릭터논 가을걷이(봉하캠프)  

3. 노짱 캐릭터논 제작과정(2015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