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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재단18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2014. 11. 11.
강금원의 세 가지 이름 가난 딛고 오로지 실력으로 거둔 성공우정과 의리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 8월 2일은 강금원 노무현재단 명예이사장의 2주기 추도식입니다. ‘노무현의 영원한 후원자’이자 ‘의리의 남자’로 기억되는 그의 생을 세 개의 이름으로 돌아봅니다. 본문의 모든 내용은 작년 강금원 명예이사장의 1주기를 기념해 발간된 책 에서 가져왔습니다. 어린 가장좁은 한옥 골목 창 밑에서 한 소년이 소리쳤습니다.“아이스케이크요! 차갑고 시원한 아이스케이크요!”외침이 끝나자마자 창들이 열리고 소년을 향한 손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루에 300개는 너끈했습니다. 소년이 태어나기 전만해도 집안은 유복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에서 만석꾼 소리를 들을 정도의 재력과 장사 수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재산을 .. 2014. 7. 31.
농군 김정호가 보내온 ‘봉하 벼꽃 편지’ 오랜만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 무더운 여름 어떻게들 보내고 계십니까? 문득 슬픔과 절망으로 지새웠던 지난봄을 생각합니다. 300여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가슴 졸였던 날들, 하나둘 늘어나는 희생자와 오열하는 가족들을 보며 대통령님을 보내야만 했던 서러운 날들을 떠올렸습니다. 참담한 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맥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봄을 그냥 보내면 1년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추스려 조생종 벼 모내기를 하고 만생종 육묘도 시작했습니다. 논밭을 고르고 파종도 했습니다. 6월에는 마을부녀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섯 번째 ‘노짱 캐릭터논 모내기’와 오리 농군 입식 행사를 치렀습니다. “봉하들녘에 벼꽃이 피었습니다.. 2014. 7. 24.
행복도 조사 전국 2위,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을 가다’ 7월 13일(일)에 있었던 ‘서울 안산 둘레길 걷기’는 올해 떠난 여섯 번의 재단 산행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2명의 회원이 참여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산행을 준비하느라 두 번이나 현장답사를 다녀온 ‘산따라’ 운영진들이 “날이 이렇게 더우니 7월에는 참여자가 많이 줄 것 같다”던 염려는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협조적(?)이어서 알맞은 구름과 바람이 우리의 동행이 되어 걸음이 한결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7월 산행의 주인공은 회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깜짝손님들이 여럿 동참해주셨는데요, 안산 둘레길을 제안하고 완성시킨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푸른도시과’의 둘레길 전문가를 대동해 코스마다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주었고, ‘참여정부 청와대 셰프’로서 노무현 대통.. 201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