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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 - 살기

그곳

by 멀리있는 빛 2016. 8. 31.

내 오늘 하루 먼저 가을로 가
열병 앓이 당신의 머리맡에 앉아
밤새 섬쑥부쟁이로 피리
오늘처럼 처마 밑 다 젖도록 늦여름비 내리면
내 하루 먼저 가을로 가
당신의 시린 마음 덥히는 구절초로 피리
잡을 수 없던 시간은 
어느날 문득 계절처럼 돌아오리니
내 오늘 하루 먼저 그곳으로 가
꽃길 열고 풀길 여는 바람 되어 
당신 맞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