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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21

두고두고 만날 화포천 용버들 1년 전 이맘, 두어 달간 봉하마을과 화포천을 돌며 나무 전지작업을 하다 발견한 용버들입니다. 나무 자리가 그나마 인적은 있지만 정작 코앞에는 발길이 쉽게 닿는 곳이 아니라 알고 보지 않으면 등잔밑처럼 결코 안보이는 곳이랍니다. 그곳을 지날 때면 먼발치에 서서 마치 내 나무인 양, 보물이라도 숨겨 놓은양 뿌듯하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며칠전 모처럼만에 나무를 살피러 화포천에 갔더니 이름처럼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용버들이 거기에 그대로입니다. 잘 자라라고 바닥의 나무 줄거리를 옆나무에 묶어 지지대를 해준 것도 그대로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나이 먹으며 두고두고 찾아 만날 생각입니다. 용버들과 함께 서비스 컷으로 화포천과 봉화산 사자바위 풍경 몇장 더합니다. 2016. 3. 9.
이오덕학교를 가다 오늘은 이오덕학교에서 주최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를 빼고 딸 삼총사를 모두 참여시키기로 했는데요. 며칠 전부터 감기 증세가 심했던 큰아이가 하필 오늘 아침 폐렴 판정을 받아 둘째와 셋째를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큰 아이는 못가는게 서운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네요. 이오덕학교는 충북 충주 신니면 광월리에 있습니다. 이오덕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아드님과 선생님 몇 분이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계절학교 프로그램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름하여 '일놀이공부'입니다. 어떤 내용이냐면.. 1. 이오덕 선생 무덤에 찾아가기 2. 짐승 돌보기(염소, 개, 닭, 거위, 토끼) 3. 지낸 곳 청소하기(모임집, 밥집, 잠집) 4. 숲 탐험(야생 동물 흔적 찾기, 겨울 나는 식물 찾기) 5. 땔나무하.. 2016. 1. 18.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민주주의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민주주의!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세상,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다 함께 잘 살게 되고 임금의 격차가 줄어져서 굳이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고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안 올라가도 사람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 1988년 7월 8일 첫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선 초선의원 노무현 의원 2015. 12. 28.
노무현 대통령 생가 "새 단장했습니다" 봉하 곳곳이 월동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 금요일 노무현 대통령 생가 지붕도 말끔한 황금색의 겨울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능숙한 장인의 솜씨로 새끼를 꼬고 이엉을 잇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포함해 약 일주일 만에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곳으로 생가가 변화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대통령께서는 봉하에서 네 번 집을 옮겼습니다. 지금의 생가는 태어나서 8살 때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대통령 퇴임 직후 봉하마을에 귀향하셨을 때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대통령님 고교 동창이 이 집을 구입해 김해시에 기부하면서 생가 복원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곳이 다른 생가들처럼 박제화된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이는 누구나 편히 쉬고 몸을 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어.. 201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