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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17

송기인 신부님과 가을단장 11월의 첫날,밀양 삼랑진의 송기인 신부님 댁에 가을단장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봉하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환경 생태농업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고 있는 '봉하사계 프로젝트팀'(일명 '드론팀')과 자원봉사 벗들, 방앗간 직원 여러분, 그리고 농군 정호님이 함께하셨습니다. 송기인 신부님댁 가을단장은 매년 가을 정기행사인데요, 이번엔 정원의 채소와 온갖 풀 베기, 건초 정리, 과실수 등 가지치기, 작약 뿌리캐기 작업 등을 맡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겁고 행복하고 '빡센' 품앗이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낮에 마을 이웃께서 직접 잡아주신 방목 돼지 수육과 자연식 진수성찬, 알콜을 곁들여 만찬과 담소도 한껐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저희 곁을 지켜주시고...봉하의 벗들도.. 2015. 11. 3.
유서에 관하여... 지난 오월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전시 소식을 뒤늦게 이제서야 '에듀니티'의 짧은 다큐를 통해 접했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 그리고 일본인 하이타니 겐지로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였는데,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이야 학창시절부터, 그리고 요몇년은 지역에서 교육운동(활동)을 하고 있는 집사람을 통해 자주 접하고 있었다. 일본인 하이타니 겐지로는 낯선 이름이다. "나의 인생에는 세 가지 이상이 있습니다. 글을 계속 쓰는 일, 아이들과 계속 함께 살아가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육체노동으로 일해서 자급자족 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린 하이타니 겐지로. 그는 '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말할 수 없는, 일본의 진정한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였다고 한다. 다큐 영상 한 컷.. 2015. 11. 3.
밀짚모자 밀짚모자지난해 가을걷이 중에"옛다!" 하는 봉하 인심이 내게 씌워준 밀짚모자요사이 내 못간 동안누구의 이마와 손을 거쳤는지엊그제는 봉하 생태연못 한 쪽에덩그러니 혼자 가부좌를 틀고 앉았더라는 소식이 왔네내 머리 속엔 금세정겹고 낯익은 용의자들의 얼굴로뱅글뱅글 사발통문이 돌았는데그래 너는 내 없는 뜨거운 오후개똥이의 그늘이었거나소똥이의 손부채였거나말똥이의 큰 눈에성글성글 맺힌 그리움이 되어오월 봉하의 햇살을맨 앞에서 독대하고 있었을 테지그 옛날 어느 매서운 겨울밤새봄 내일을 화톳불 삼아손이 부르트게 새끼를 꼬던가난한 마음이 되어서 말이지밀짚모자는 눈 내리는 겨울에 만드는 거라며지난해 가을걷이 중에"옛다!" 하며 내게 밀짚모자를 씌워준그님들처럼 말이지 2015. 6. 1.
김남주 詩 '춤' 춤 흑산도라 검은 섬암벽에 부숴지는 하얀파도 없다면남해 바다 너 무엇에 쓰랴 전라도라 남도길 천군만마 휘날리는 말발굽 소리 없다면황산벌 너 무엇에 쓰랴무엇에 쓰랴 천으로 만으로 터진 아우성 소리 없다면이 거리 이 젊음 무엇에 쓰랴 살아라 형제여 한번 살아 봐라한 번 죽어 골백번 영원으로 살아라.창대빛 죽창에 미쳐 광화문 네거리 후두둑 떨어지는 녹두꽃 햇살에 미쳐 사월의 자유에 미쳐 - 김남주 시집 , 고은, 양성우 編, 인동(1987) 다시 듣는 노래 이야기 - 정인화 노래 '춤'은 같은 제목의 김남주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1985년 10월도 다 저물어갈 무렵, 나는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총학생회 일을 마친 후 지리산 자락에 은거하고 있던 나는 목욕을 하러 읍내에 나왔다가 신문을 사 펼쳐 .. 2015. 2. 17.